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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이야기

실화영화 <봉오동전투> 우리에게도 이겼던 역사가 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액션/드라마 <봉오동 전투>

 

  • 나의 별점 : ★★★★☆
  • 취향저격 코드 : 실화 바탕 영화, 역사적 사건, 실존인물 영화, 통쾌한 액션, 극적 인연 출, 권선징악, 류준열, 진지한 가운데 웃김, 지루 할 틈 없는 전개, 사이다
  • 취향 반감 코드 : 약간의 오글거림? 살짝 억지스러운 몇몇 캐릭터의 부조화
  • 최애 배우 등장 : 유해진, 류준열, 그 외 다수 등장하나 스포 될 수 있기에 쉿. 
  • 감독 : 원신연 (전작- 살인자의 기억법, 용의자, 세븐 데이즈 등)
  • 그 외 특이점 : 실제 일본인 역할을 맡은 일본배우가 그들 나라에서 꽤 인지도가 있는 배우진들이다. 본인들의 소신대로 영화를 찍었다는 것이 매우 인상깊다.

 

 

 

 

 

 

 

 

 

1919년, 3.1운동이후에 이어진 독립군의 무장항쟁.

그리고, 첫 승리

 

 

 

 

 

 

 

 

 나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조선말기를 다룬 영화치고 울분이 터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던가? 분명 또 빼앗기고 억눌리고 구르기만 하는 우리의 이야기에다 희생만을 이야기하지는 않을까? 이것은 내가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조금 우려했던 생각이다.

흔한 예고편이나 트레일러 영상조차 접하지 않은채로 그저, 실화 기반의 영화라는 정보 하나만을 접한 채 영화관에 들어갔었다.

요즘 믿고 보는 배우 축에 드는 유해진과 류준열이 열연한다는데, 보통은 하겠거니 하며 조금 내려놓는 기분으로 영화를 감상한 것도 있다.

 

 영화는 나에게 뜻밖에도 승리라는 쾌감을 선물해줬다.

일본과 관련된 우리의 역사는 매번 지지부진한 패배감을 안겨준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기대도 별로 없었다.

청산리 대첩에 관련해서 국사 시간에 배웠던 한자락의 역사 지식도 하나 소용이 없었다. 작은 뼈대에 여러 가지 살을 붙여 만든 영화지만 우리에게도 승리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고취시키고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며, 한편으로 격려까지 아끼지 않는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결코 특별한 능력이나 재능을 갖춘 이들이 아님을 보여주고, 그들이 만든 역사가 우리 손으로도 만들 수 있음을 격려하고 슬쩍 등을 떠민다.

 

 나는 영화의 중반부를 지나면서 눈물을 질질 짜며 상영관 의자에 앉아있었 더랬다.

원체 감정이입을 잘하는데, 그냥 북 받쳐오르는 느낌을 눈물 말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그냥 줄줄 흘려댔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이런 영화를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내가 과연 그 시대에 태어나서 살았다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을까?

 

 광복절을 노리고 개봉을 했겠지만, 요즘 일본과의 잡음으로 인해 이 영화가 아주 시기적절하게 물을 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을 배제하더라도 꼭 한번 보라고 주변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다.

그리고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다시 한번 극장에 가서 관람하고 싶다. 좀더 느긋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