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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이야기

두번 보게 된<기생충>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재미를 위해 영화를 안 보셨다면 조심하세요*

제목 만으로는 스릴러인지, SF인지, 범죄수사물인지 감을 잡을 수없었던 <기생충>

 

 

 

 

 

눈을 뗄 수 없던 그집의 <기생충>

 

  • 나의 별점 : ★★★★☆
  • 취향저격 코드 : 스릴러, 호감배우, 궁금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극적인 연출, 탄탄한 스토리, 생각나게만드는 결말
  • 취향반감 코드 : 굳이 꼽을 수 없음,
  • 감독 : 봉준호 ( 봉준호-하면 아직도 난 괴물, 그외 살인의추억, 설국열차 등 )
  • 그 외 특이점 : 조여정배우 정말 연기도 좋고 예쁘다고 생각했음. 

 

 

 


 

 

 

 

 

 이 영화를 본 것은 IPTV 신작목록에 뜨고 나서였다.

보고 싶었지만 영화관 갈 짬이 나지 않았고, 언제나처럼 혼자 보러갈 정도의 열정은 없었기 때문에 5월 말에 개봉한 이 영화를 8월이 되어서야 보게 된것이다.

여러 매체에서 봉준호 감독의 신작에 대한 소개나 비하인드 스토리등을 보도하기도 했었고, 심지어 유명 영화제에서 상까지 탔으니 기생충의 이슈를 모를리 없었다.

결국 토요일밤 거실에서 편안히 시청하기 시작한 영화 기생충.

미리 발빠르게 관람 하고 온 주변 사람들의 말을 빌리자면 대체적으로 '엄청 재미있는데, 씁쓸하다' 로 표현하더라. 

뭔가 시원찮다는 건지, 아니면 결말이 열려있나? 뭐 '그것이 알고싶다' 처럼 미친듯이 파헤치다가 마는건지 알 수없는 그 말이 궁금해서라도 나는 기생충을 봐야만했다. 그 놈의 호기심!

 

 

 

1. 매우 사실적인것 같은데, 공감하기 힘들다

 

영화를 보며 공감하는 것이 많을 수록 재미가 있기 마련이다.

애초에 기생충은 반지하에 사는 가족을 비춰주며 시작한다. 그 장면에서 부터 나는 착각을 했었나보다.

이 영화는 무조건 사실적 묘사와 풍자를 하겠구나! 마치 우리 사는 인생의 모습을 벌거벗기듯이 보여주려고 시도하는 걸꺼야! 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영화를 주욱 보다보면, 극의 진행이 재미는 분명 있는데, 고개가 갸웃해지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빈부의 격차를 극명하게 보여주려는 의도 였겠지만,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 가족 모두 어디 하나 불편한 곳이 없는 신체 건강한 사람인데 모조리 백수라는 설정 자체도 판타지 아닌가? 오히려 일에 치여 하늘 보기 바쁘고 대화 나눌 시간 조차 없이 사는 가족의 모습이어야 맞는게 아닐까? 그러나 뭐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가자.

두번째는 남에게 거짓을 말하는 것에 아무런 죄책감이 없는 모습이 정말 이게, 평범한 가족이 맞는건지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공갈행각에 주저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비춰주지 않는다.

극의 클라이막스에 치달을때가 되어서야 발각의 위험에 몸부림을 칠뿐.

 

나는 첫 장면부터 기생충을 너무 심오하게 보려고 노력했던건 아닌지 되돌아 보아야 했다.

 

 

 

 2. 이 배우 칭찬해!

 

 이미 칸 영화제 시상식에 찍힌 사진과 영상들로 이 배우는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문광 역의 이정은 배우. 

연기력이야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비춰지긴 했지만 이번 영화로 제대로 임팩트를 얻었다고 본다. 광기어린 가정부의 초인종이 이영화의 장르를 바꿨다.

 

그리고 연교 역할의 조여정 배우.

그녀야말로 주연인데 주연급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본적이 몇번 없었지 않았나? 많은 작품속에서 조여정을 만나왔지만 이번 역할에 찰지게 알맞다고 표현하고싶다. 조여정이 바로 연교 일것 같다.

 

 

 

3. 눈요기로 보는 영화라면 해석 할 필요가 없다.

 

 오늘 본, 영화 참 재밌어! 라고 말하게 되는 것들은 보통 화려한 액션이나 흥미로운 스토리에 스릴이 가득하다.

기생충은 재미있다는 말이 선뜻 나오질 않는다. 어휘력이 딸려서 설명하기도 어렵지만 재미있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아니, 분명 재미를 느끼며 봤는데 끝나고 나니 뭔가 아리송하다. 그리고 이렇게 리뷰를 적으면서 다시 평이 달라지기도한다. 

게다가, 이 작품을 의도치 않게 두번 보게 되었는데. 두번째 보니 첫번째 볼때와는 달리, 정말 흥미진진하게 보게 되었다. 조금 알고 본다는 편안함 때문인지 약간 즐기며 볼 수 있을 정도.

주변 사람들의 말에 대체적으로 뒤도 안돌아 보고 싶을 정도로 두번은 보고 싶지 않다고들 했다. 나조차도 굳이 두번 보고싶을 영화는 아니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두번째 보게된 기생충은 첫번째 기생충을 볼때와는 또 달랐다.

그리고 그 집 안에 살게된 남자의 심리에 미친듯이 공감하려 노력도했다. 대체 어떤 사람이 저렇게 살기를. 제발 이렇게 계속 살기를. 원하게 되는걸까?

이야기 꺼리가 가득한 영화라 끊임없이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문다.

기택이 왜 그랬을까? 에서 동익(이선균) 같은 인물이 내 주변에도 있었나? 저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은 과연 멀쩡할까? 기우(최우식)가 그 돌을 그렇게 사용해야만 했나? 그게 정말 최선?... 끝이없다.

누군가의 입장에 이입하여 보는지에 따라 불편함과 재미의 강도가 다르다는 말에 공감한다. 그리고 첫번 볼때와 두번 볼 때가 다른 영화라는 것에도 한표 하련다. 이러다 세번도 볼 것 같다.

씁쓸하지만, 또 인생 참 무상하지만, 그래도 산다?

 

 

영화는 영화다. 라는 말로 끝내기 어려운 영화 <기생충> 이었다.